IT story

메인프레임의 쇠퇴를 바라보며...

ㅇㅔ ㄷㅡ 2008. 7. 29. 13:50
 IT관련 종사자라면 한때 메인프레임이라는 단어가 가진 무게감, 동경... 뭐 이런 느낌이 있었을것이다. 어릴때 뉴스 등에서 가끔씩 봐왔던 슈퍼 컴퓨터라든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그런 대형 서버들... 이제 메인프레임이 시장에서 서서히 없어지려하고 있다. IT 시장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따라가기 힘들만큼...
아직 삼십대 초반인데 벌써 이러면 나중엔 어떻게 밥 벌이할런지 걱정이네요. ㅡ.ㅡa


 언제부터인가 유닉스 서버가 시장을 접수하기 시작했고 유닉스의 뒤를 리눅스 서버가 바짝 뒤쫓고 있는 양상을 띄게 되었다. 이게 몇년 전이다. 이때 벌써 메인프레임은 사양길에 들어선 사업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가상화, 분산처리, 병렬처리 등등의 기술을 이용해서 유닉스/리눅스 서버는 점점 영역을 넓혀가고, K*에서 윈도우 서버로 웹서비스(ASP.Net), 데이타베이스(MS-SQL) 등등을 올려서 사용하는 현재에는 메인프레임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기까지하다. 이런 대형 시스템에 이런 제품으로 궁합을 맞추는데도 사실 드물것이다. 업계 최초라고 얘기한다는데, 구축 당시와 운영중인 현재에도 엔지니어와 개발자들의 삽질은 이루 말할 수 없을정도이다.
음... 얘기가 잠깐 옆으로 샜는데... ^^;

 메인프레임의 쇠퇴와 유닉스/리눅스/윈도우 서버의 부흥의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1. 유닉스와 리눅스 사용자의 증가로 인해 관리/개발 인력이 증가했다. 초기의 유닉스는 메인프레임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시스템이었지만, 리눅스가 개인 PC에서도 유닉스 환경을 거의 똑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줬기에 유닉스 서버 인력은 많아졌고, 인력 수급이 원활해졌죠.
 그리고 메인프레임에 비해서 저렴한 유닉스 서버 장비 가격과 유지보수, 인력비 등으로 인해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리눅스 서버가 유닉스 시장을 위협할 정도가 됬으니 유닉스 서버도 안심할 수 없게되었네요. 그래서 SUN Microsystems(이하 썬)에서는 Solaris를 Open Solaris로 공개하게 되었고, IBM은 Open Solaris를 z10 시스템(메인프레임)에서 운용할 수 있게했습니다.(IBM이 메인프레임 시장에서 버티기위한 대책 중 한가지입니다.)

2. 유지 보수의 어려움.
 현재 전산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개발 언어로는 JAVA, C/C++, C#, JSP, ASP, ASP.Net,  Perl, PHP, Python, Ruby 등이 있습니다. 반면에 메인프레임에서 사용하던 코볼, 포트란 등의 언어는 이제 대학에서도 잘 가르치지 않고 있습니다. 점점 개발인력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유지보수가 편한 쪽으로 시스템을 바꾸게 되었죠.

3. 결국 돈이 문제다.
 일단 장비 가격이 대형 유닉스 서버의 몇 배가 되고(요즘에 좀 내렸다고 하는데, 그래도 유닉스 서버의 갑절이 넘는다.), 유지보수를 위한 인력 역시 구하기 힘들다. 지금 메인프레임 유지보수를 하는 사람들은 수년 혹은 십수년이 넘는 경력으로 인해서... 희망하는 연봉에 맞춰 주기가 힘들다.
일반 개발자보다 급여가 높다는 DBA인 나도 희망 연봉에 준하는 급여를 받은 적이 없다. 경력이 좀더 쌓이면 달라질까??


 메인프레임의 쇠퇴를 바라보며 느끼는 점.
지금 내가 가진 기술도 곧 사장될 수 있으며, 내가 가망없다고 취급하는 기술도 시장의 강자로 우뚝설 수 있다.

 앞으로 십년 이상 IT업계에 종사할 사람으로서 바짝 긴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앞으로 업계를 이끌지도 모를 기술들에 관심을 가지며, 현재 내 연봉을 결정해주는 기술외에 다른 영역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언제 실업자가 될지 모른다는 거죠.
너무 우울한 얘기를 한것 같은데요. 이게 현실인것 같습니다. 오라클이 언제 시장에서 힘을 잃을지, 갑자기 DBMS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서 다른 개념의 제품이 시장을 휩쓸어 버릴지는 아무도 모르는거죠. 다만... 제 대출금 다 갚을때까지는 오라클이 시장에서 굳건하게 버텨주길 바랍니다. IBM AIX서버도 그 자리를 지켜주시길...